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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동독 지역 전역에서 극우 세력이 광범위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 지원 반대, 푸틴 지지
시위의 배후인 독일의 대안(AfD) 정당이 최근 연립정부를 주도하는 사회민주당(CDU)보다 지지율이 4% 앞서는 21%까지 올랐다.
이는 독일의 나치 과거가 더 이상 극우 포퓰리즘의 득세를 막지 못함을 보여 준다. 다른 유럽국가들의 민족주의 정당이 유화적으로 변화하는데 비해 독일의 AfD는 갈수록 급진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안 당국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을 우려한다.
AfD는 일부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전국적으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적다. 선거 제도가 집권 연립당들에 유리하고 AfD에 연립 정부 구성을 제의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AfD 지지율 고조는 독일 정치에 혼란 요인이다.
AfD는 독일 연방의회 의석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늘리는 경우 다른 정당들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3개 정당이 연립해 구성한 현 정부는 정당 간 정책 차이로 이미 정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져 왔다.
AfD가 부상하면서 독일 정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중도 CDU도 불법 이민 증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일의 복지를 늘린 최근 결정도 AfD의 주장에 대응한 것이다.
“집권 세력 이민자·물가 상승 해결 못한다” 불만
AfD 지지자들은 이민,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AfD 공약을 지지한다. 이들은 집권 중도 정당들이 수십 년 동안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유럽국에서도 극우 세력이 부상하고 있으나 중도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AfD는 중도 및 좌파 세력 사이의 갈등에 힘입어 세력을 확대해왔다.
AfD는 독일 법원과 언론을 공격하고 있고 일부 지도자들은 외국인 추방을 주장하는 신나치 정당 NPD와 연계돼 있다. 이 때문에 AfD가 독일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에 적대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매우 이례적이지만 당국이 AfD를 해산할 수도 있다. 지난해 전 AfD 의원 1명이 정부 전복 혐의로 체포된 25명에 포함됐다.
AfD 당직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탄압이 비민주적이라고 반발한다. 경찰서장 출신으로 괴를리츠 AfD 대표인 세바스티안 비펠은 나치 동조자들은 모두 축출됐다면서 “사회에 이미 널리 뿌리내린 AfD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통제 반발해 시작한 시위 매주 월요일 지속
괴를리츠의 월요일 시위는 당초 코로나 팬데믹 통제에 대한 항의로 시작됐다. 인구 5만 명의 이 도시에서 매번 200~1000명이 참가한다.
구 동독에서 경찰관이던 빌프리트 볼프(73)은 AfD가 ”다른 사람들이 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낸다“면서 자신의 연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휴가도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식료품도 제대로 사지 못한다고 불평했다.
시위대들은 이민자들이 범죄의 온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독일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지난해 전체 범죄의 32%를 저지른 것으로 연방 통계에 나타나 있다. EU 외부에서 불법 입국하는 망명자, 피난민, 이민자들이 특히 AfD가 표적으로 삼는 외국인들이 저지른 범죄가 7.1%를 차진한다.
병원 요리사 마르쿠스 바그너(45)는 이민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역 예산이 소진돼 괴를리츠의 경우 축제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교도들이 ”우리 나라를 침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생각들이 나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AfD는 러시아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효과도 없이 독일 경제만 망가트린다는 것이다. 일부 지도자들이 연초 러시아 대사관의 2차 대전 승리 축하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공산 국이던 동독 출신 주민들은 특히 푸틴을 전통 가치 옹호자, 이슬람 확대 방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독 지역 출신 CDU 소속 크누트 아브라함 연방의원은 AfD 지자자들의 인종차별적이고 반EU, 친 푸틴 정서는 너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치 독재의 끔찍한 시대를 겪은 독일은 그런 정치 이념이 다시 부상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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