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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사용은 ‘중독’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eopleImag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스타그램, 엑스(X),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중독성 때문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의 이같은 연구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영국 더럼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학생 51명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중단이 감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주일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고 해당 기간 동안 앱 사용 여부와 감정 상태를 체크했다. 그 결과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하는 동안 사용에 대한 욕구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사용 중단 기간 감정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당 기간 동안 실험참가자들은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이 모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사진이나 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정 변화는 있었지만 온라인 SNS에 접속하려는 욕구가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는 약물 남용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정상적인 행동을 지나치게 병리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과학자인 마리크 반덴 아벨레 벨기에 겐트대 교수는 사이언스를 통해 “이번 연구는 잘 설계된 연구”라며 “사람들은 중독성을 소셜미디어 사용의 프레임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중독성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끊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이는 핑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있다. 진 트웬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웰빙의 지속성이나 유의미성을 확인할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51명의 실험참가자 수 또한 연구의 신뢰성을 얻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은 우울증, 불안증 등과 연관이 있다거나 사용 중단 시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개인의 행복감을 높인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에서 실험참가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완벽하게 끊지는 않았다는 점도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하루 평균 3.5시간에서 35분으로 크게 사용 시간이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용 시간이 줄어든 일주일도 ‘해독 주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는 하루 30만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더했다.
아이스크림을 끊기 위해 쿠키를 먹는 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 일부 실험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중단한 대신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었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는 마약, 도박처럼 중독성 있는 물질이나 행위처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계속 사용하되 현명하게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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