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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황민경이 홈경기에서는 활짝 웃었다.
황민경은 직전 경기인 한국도로공사 원정 경기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둔 뒤 펑펑 울었다. 이어 IBK기업은행은 1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1(21-25, 25-20, 25-19, 27-25)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에 이어 연승에 성공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는 31득점을 터뜨렸고, 황민경과 표승주도 10득점씩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황민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1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3000득점을 완성시키며 포효했다.
비시즌 무릎 통증으로 마음고생을 한 황민경. 팀의 2번재 경기였던 현대건설전에서 첫 선발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경기 후 황민경은 “통증은 줄어들고 있는 단계다. 정상 훈련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감각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인데, 팀원들이 도와줘서 조금씩 찾고 있다”고 전했다.
2008-09시즌에 데뷔한 황민경은 418경기 만에 3000득점을 채웠다. 역대 14호 기록이다. 황민경은 “득점을 기록할 줄 몰랐다. 수비, 서브 정도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했을 때다. 그 때는 상상도 못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뛸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상상을 못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황민경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은 뒤 2016년 GS칼텍스로 이적했다. 2017년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올해 IBK기업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살림꾼’ 황민경의 역할은 크다. 코트 위 리더 역할도 맡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전 극적인 승리 후 눈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민경은 “그런 적이 없었다. 놀림도 많이 받았다. 나이가 들어서 조절이 안 되는 것 같긴 하다”고 웃으며 말한 뒤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내가 좀 더 해줬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도 황민경에게 “왜 운지 이해가 된다. 나도 놀리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황민경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황)민경이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좀 더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또 (김)희진이까지 들어오면 가운데 높이도 살아난다”고 밝혔다.
황민경은 올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해 새 출발을 알렸다. 그렇기에 승리를 향한 의지도 더 강하다. 황민경은 “이제 시작이다. 더 좋아져야 한다. 몸을 더 끌여올려서 도움이 되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시즌 2승을 신고했다. 2승3패(승점 5)로 페퍼저축은행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오는 4일에는 흥국생명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3연승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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